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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00주년 맞는 순천매산학교… 기독정신 지키다 2번 폐교 신행합일 미션 충실히 수행

입력 : 2010-04-09 17:27


개교 100주년 맞는 순천매산학교… 기독정신 지키다 2번 폐교 신행합일 미션 충실히 수행 기사의 사진

기독교 명문 사립대학이 있다면 명문 중·고등학교도 존재한다. 전남 순천시 매곡동 순천매산학교(중학교, 남녀 고등학교)는 근대교육의 산실이자 순교 유산을 계승한 ‘뼈대 있는’ 학교다. 오는 15일 개교 100주년을 맞는 순천매산학교는 순천에 복음을 전하고자 한국을 찾은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졌다. 학교는 일제시대 숱한 고난 속에서도 애국심을 고양시켰고 해방 후에는 목회자와 인재를 배출하는 못자리판 역할을 했다.

순천매산학교는 1910년 3월 미국 변요한 고라복 선교사에 의해 개교됐으며, 이듬해 매곡동으로 교사를 이전했다. 미국 남장로회 선교부는 성경을 가르치는 기독교 교육기관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고라복 선교사를 초대교장으로 세웠다. 그러나 1916년 조선총독부가 성경 교육을 불허하면서 폐교의 아픔을 겪었다. 남장로회 선교부는 다시 성경을 교육하는 학교로 인가를 받아 1921년 매산학교와 매산여학교를 개교했다. 그러나 이도 잠시, 1937년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불복하면서 폐교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다 1946년 조선예수교장로회 순천노회 유지재단으로 학교를 다시 개교했다. 현재는 학교법인 호남기독학원에 속해 있다.



순천매산학교의 정신은 교훈인 ‘신애’ ‘지성’ ‘자치’에 그대로 담겨 있다. 이 가운데 신애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예수님의 진리 안에서 산다’는 뜻이다. 장차종 순천매산고 교장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정립해 주님을 경외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알파코스로 영성훈련을 하고 있으며, 이삭줍기 헌금을 통한 이웃사랑 실천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천매산여고 박재근 교장도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인간교육과 학력신장의 조화를 교육 이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매산중 이강섭 교장은 “학생들이 기독교 신앙교육 위에서 원대한 꿈을 품고 더불어 사랑하고 배려하는 힘을 기르는 데 교육 목표를 둔다”면서 “예수 사랑을 지구촌에 전하는 인성교육으로 하나님과 사람들이 인정하고 칭찬하는 학교가 되도록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신앙교육의 결과인지 2010학년도 대학입시에선 전남 지역 일반계 고교 중 순천매산학교가 일류대 합격생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순천매산학교는 15일까지 학교와 순천 시내에서 사진전시회와 기념탑 제막식, 전야제, 100주년 기념식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매산총동문회는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장학금 10억원을 모금한 것을 비롯해 매산고 체육관 기숙사 건립, 매산여고 백운음악관 건립, 매산중 교실 증축과 체육관 건립, 100년사 편찬 등의 사업을 전개했다.



이 학교가 배출한 교계 인사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전 총회장 김형모 박정식 목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부총회장 김삼봉(대한교회)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교단총회장 김석산(대전 순복음교회) 목사 등이 있다. 정관계 인사로는 김승규 전 국가정보원장, 황산성 전 환경처 장관, 서갑원 국회의원, 박철웅 조선대 전 총장 등이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3588369